폐기물 급증에… '환경기업ㆍ기술' 부상
환경연구단지 입주기업
116곳 중 37곳 관련업체
신기술인증에서도 두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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복합재질의 폐플라스틱이 압출기를 통해 펠릿으로 재가공되는 모습. 씨케이유 제공 |
[e대한경제=이계풍 기자] 올해 환경산업 분야 키워드는 ‘폐기물’이 될 전망이다.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활 및 산업 폐기물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기업과 기술 및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다.
16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환경산업연구단지 입주기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폐기물 관련 업체로, 전체 116개사 중 37개사(31.9%)가 폐기물 관련 기술 및 제품 보유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. 이어 물 31개사, 대기 20개사, 생활환경 28개사 순이었다.
현재 폐기물 관련 입주사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에스피알(대표 이종복)이다. 에스피알은 폐플라스틱 선별 및 재활용 전문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초저온 동결파쇄 공법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을 선별한 후 플레이크, 펠릿 등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. 이 기술을 활용할 시 소각 및 매립되는 폐기물의 93%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다. 현재 에스피알은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독일의 KRINES사와 폐플라스틱 기술 교류협약을, 중국 진영유한공사와 폐플라스틱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.
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고품질 재생원료를 생산하는 기업도 있다. 자연순환 전문기업 ㈜씨케이유는 각기 다른 성분으로 제작된 생활계 폐비닐에 자체 개발한 충전제를 첨가함으로써 고품질의 플라스틱 펠릿(pellet)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. 여기서 생산된 펠릿은 월 200∼300t의 팔레트를 제작하는 데 활용된다.
시장의 기대치를 가늠하는 환경신기술 시장에서도 폐기물 관련 신기술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.
실제 환경산업기술원이 발표한 지난 2년간의 환경신기술 인증현황을 보면, 올해는 신규 지정된 환경신기술 12건 중 7건이, 작년은 17건 중 12건이 각각 폐기물 관련 신기술로 집계됐다.
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“정부의 탄소중립 추진계획에 따라 산업계가 환경 분야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늘려가는 추세”라며, “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생활 및 산업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폐기물 관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”고 설명했다.
이계풍기자 kplee@